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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인형 옷 입히다 300만원 순삭, 친구도 증발했습니다." (K-POP 덕질러의 뼈아픈 탕진잼 고백)

songje2025 2025. 5. 14. 10:09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웃픈 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네, 제목 그대로예요. 처음엔 그저 '소소한 즐거움'일 줄 알았던 취미에 300만 원을 쓰고, 심지어 가장 친했던 친구까지 잃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도, 혹은 "에이 설마"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건 제 100% 실화입니다.

 

 

 

시작은 15cm짜리 솜뭉치, 그저 귀여웠을 뿐인데…

제 취미는 바로 '아이돌 인형 꾸미기'였습니다. 네, 그 15cm, 20cm짜리 솜인형들이요. 처음엔 최애 아이돌을 닮은 인형 하나를 중고로 들였어요. "옷 안 입혀도 귀엽네, 가끔 사진이나 찍어줘야지." 딱 그 정도였죠. 초기 비용? 인형 값 2만 5천 원. "와, 이 정도면 완전 혜자 취미 아니냐?" 친구에게 자랑까지 했어요. 그 친구도 "인형 귀엽다, 너랑 잘 어울린다"며 웃어줬죠.

 

"이것만 더, 저것만 더"… 텅장이 된 통장, 산더미가 된 인형 옷

문제는 트위터 인형계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됐습니다. 세상에, 예쁜 인형 옷이 왜 이렇게 많은 거죠? 기본 티셔츠와 바지부터 시작해서, 아이돌 무대 의상을 똑같이 재현한 '현물 의상', 특정 컨셉의 '시즌 옷장', 심지어는 명품 브랜드 스타일의 '미니어처 럭셔리룩'까지. "우리 애한테 이것도 입혀보고 싶고, 저것도 찰떡일 것 같아!" 하는 순간, 이미 제 손은 입금 알림을 누르고 있었습니다.

  • 1단계: "기본템은 있어야지." (티셔츠, 바지, 신발 등 개당 1~2만 원)
  • 2단계: "세트로 입혀야 예쁘지." (컨셉 옷장 세트, 5~10만 원)
  • 3단계: "한정판? 이건 못 참지!" (수요조사 후 제작되는 희귀템, 웃돈 거래는 기본)
  • 4단계: "우리 애 기죽일 수 없어!" (인형용 가방, 모자, 안경, 심지어 미니어처 카메라까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6개월이 지나 있었고, 제 방 한구석엔 인형 옷과 소품이 담긴 리빙박스가 3개나 쌓여있었습니다. 카드 명세서를 확인하는 순간, 눈을 의심했어요. 지난 반년간 인형 관련 지출만 정확히 2,875,000원. 여기에 인형 본체 값, 배송비, 가끔 참여했던 인형 행사 입장료까지 합치니 300만 원이 훌쩍 넘더군요. 월급은 그저 통장을 스쳐 지나가는 사이버 머니였을 뿐…

 

 

 

"너 요즘 인형 얘기밖에 안 해." 친구의 마지막 경고

돈도 돈이지만, 더 가슴 아팠던 건 친구와의 관계였습니다. 처음엔 제 취미를 신기해하고 응원해주던 친구였어요. 하지만 제가 점점 인형에 과몰입하면서 모든 대화의 주제가 인형으로 귀결되기 시작했습니다.

  • 나: "야, 이번에 나온 ○○이 인형 옷 봤어? 완전 대박이지! 꼭 사야 해!"
  • 친구: "아… 응. (지난번에도 비슷한 얘기 하지 않았나?)"
  • (며칠 뒤)
  • 나: "오늘 ○○이 새 옷 입혀서 사진 찍었는데, 완전 아이돌 화보 같지 않아? (사진 와르르)"
  • 친구: "어… 예쁘네. 근데 너 요즘 주말에도 계속 인형 때문에 약속 못 잡고… 괜찮은 거야?"

친구는 점점 제게서 멀어져 갔습니다. 단톡방에서 제가 인형 사진을 올리면 반응도 시큰둥해졌고, 만나자고 해도 "그날 인형 옷 입금 날이라 바빠", "인형 소품 사러 가야 해"라는 제 대답에 지쳐갔죠. 결정적으로, 친구의 중요한 날(생일이나 기념일)에도 저는 "오늘 ○○ 인형 선입금 마감이라…"는 변명으로 약속을 미루거나 소홀히 했습니다.

결국 친구는 제게 "솔직히 말해서, 너랑 대화가 안 통해. 온통 인형 얘기뿐이고, 우리 사이에 다른 추억이 쌓이지 않는 것 같아. 예전의 네가 그립다."라는 말을 남기고 연락이 뜸해졌습니다. 300만 원은 어쩌면 다시 벌 수 있지만, 10년 지기 친구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걸 그때 깨달았습니다.

 

 

 

왜 쇼킹한가? 예상 밖 지출, 공감하지만 말 못 했던 '취미의 실체'

이게 왜 충격적일까요? 처음엔 정말 '돈 안 드는 소소한 취미'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인형 하나 사서 가끔 옷 갈아입히는 게 뭐 얼마나 들겠어?"라는 안일한 생각. 하지만 '덕질'의 세계는 생각보다 깊고, 지갑은 생각보다 얕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실 거예요. 처음엔 가볍게 시작한 게임 현질, 하나둘 모으기 시작한 피규어나 레고, 예뻐서 사기 시작한 다이어리 꾸미기 용품들… SNS에는 반짝이는 결과물만 보이지만, 그 뒤에는 예상치 못한 지출과 시간, 그리고 어쩌면 저처럼 관계의 어려움까지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겪지만 쉽사리 드러내지 못하는 '취미의 실체' 아닐까요?

 

눈물의 탕진잼, 그리고 남은 것들

지금은 인형 옷 리빙박스 대부분을 처분하고, 정말 아끼는 몇 가지만 남겨두었습니다. 300만 원이라는 수업료는 뼈아팠지만, 덕분에 '균형'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취미는 분명 삶의 윤활유지만, 그것이 내 삶 전체를 잡아먹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요.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도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거나, 현재진행형이신 분들이 계신가요? 여러분의 '애증의 취미' 이야기도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서로의 경험을 통해 위로받고, 더 건강한 취미 생활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제 친구에게도… 이 글을 빌려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